3줄 요약

  • 조 게비아는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 그가 최근 스타트업 사마라(Samara) 공동 창업자라는 명찰을 달고 나왔습니다. 백야드(Backyard)라는 상품을 들고서요.

  • 말 그대로 집 뒷마당에 조그마한 집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건데요. 무슨 비즈니스일까요.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린 날, 룸메이트였던 두 20대 청년은 붐비는 호텔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파트를 돈 받고 빌려주면 어떨까?” 비싼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두 사람이 짜낸 아이디어였죠.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이어지자 두 사람은 창업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의 창업 스토리입니다.

룸메이트 중 한 명이자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Joe Gebbia)는 또 다른 도전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백야드(Backyard∙뒷마당)’라는 상품을 팔겠다는 회사 사마라(Samara)의 공동 창업자로 나선 거죠. 집 한 채를 두 채로 늘리는, 어쩌면 마법 같은 일을 해주겠다는 건데요. 어떤 사업인지 열어봤습니다.

제 다음 도전을 소개할 수 있어 떨리네요. 여러분 삶의 다음 챕터를 위해 디자인한 조그마한 집, 백야드(Backyard)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백야드를 만든 이유는요, 집 주인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돕고, 더 크게 꿈꿀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또한 그들이 새로운 열정을 추구하거나, 가족 구성원을 확대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로운 소득 흐름을 만들 수도 있죠.

조 게비아 사마라 공동 창업자

게비아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게비아가 공동 창업자이자 공동 대표를 맡은 스타트업 사마라의 첫 상품 백야드가 출시됐음을 알린 겁니다.

미국 스타트업 매체 패스트컴퍼니 보도에 따르면, 백야드는 말 그대로 자기 집 뒷마당에 둘 수 있는 조그마한 주택입니다. 주택 내에 또 다른 집을 한 채 들이는 거죠.

백야드는 두 가지 타입으로 제작됩니다. 스튜디오 타입은 430제곱피트(약 40제곱미터), 원 베드룸 타입은 550제곱피트(약 51제곱미터) 크기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평’으로 환산하면 각각 12평, 15평쯤 되겠네요.

원베드룸 타입 외관 ⓒSAMARA
스튜디오 타입 외관 ⓒSAMARA

백야드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모델 하우스의 ‘사진 빨’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저 ‘1+1’에 딸려오는 수준은 아닙니다. 사마라는 “어쩌면 당신의 원래 주택이 질투할지 모른다”고 재치 있게 도발하고 있습니다.

SAMARA
SAMARA

사마라는 백야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홈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을 거고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 공간으로 쓸 수도 있을 겁니다.

또는 한 지붕 아래에 살기는 부담스러운 가족 구성원, 예컨대 성인이 된 자녀를 위한 공간도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빠뜨릴 수 없는 활용 방법도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사용해 부수적인 소득을 거둘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기존 주택에 ‘1+1’으로 붙이는 주택을 ADU(Accessory Dwelling Units)라고 부릅니다. 번역하면 ‘주거용 보조 유닛’ 정도가 되겠습니다.

사마라는 백야드 설치의 A부터 Z까지를 맡습니다. 처음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담당자가 실사를 나가는 데부터 시작합니다. 인허가, 주택 제조, 설치 등도 모두 사마라가 맡습니다. 여기서 ‘제조’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맞습니다. 공장에서 주택을 만들고 나서 설치하는 거죠. 이른바 모듈러 주택입니다.

주택 공급 문제 풀 대안 될까

사마라는 지난 2016년 에어비앤비의 R&D 조직에서 출발했습니다. ‘주거의 미래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자’는 게 조직 출범의 목표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한 끝에 약 6년 만에 낸 결과물이 백야드였다는 겁니다. “가장 실현 가능하고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사마라는 올해 초 에어비앤비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 스타트업으로 분사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던 게비아 역시 사마라에 집중하겠다면서, 에어비앤비에서 더는 풀 타임으로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에 자신이 생긴 덕분일 것 같습니다. 자신감의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이 있습니다.

(사마라가 사업을 출발한) 캘리포니아에는 집이 부족해요. 주거비는 터무니없이 비싸고요. 우리는 더 많은 주택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걸 할 수 있는 방법(백야드)이 현실로 왔습니다.

마이클 맥나마라 사마라 공동 창업자

어떤 점에서는 아이러니한 면이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택 공급을 줄여 ‘집값 폭등’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죠.

원래 에어비앤비는 직접 사는 집을 잠깐 빌려주는 게 원칙이었지만, 실제로는 여러 주택을 보유한 운영자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래 월세 고객을 받아야 할 주택이 호텔처럼 쓰였고, 결국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집값과 월세가 치솟았다는 거죠. 만약 사마라의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풀린다면, 친구(에어비앤비)가 저지른 불을 끄는 모양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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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내용은 2022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며 시장 환경 등에 따라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