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와 SNS에 많이 보이는 키워드, 신당동. 최근 MZ 세대가 신당동을 ‘힙당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곳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왕년에 떡볶이로 이름 날렸던 신당동이지만 프랜차이즈 떡볶이 브랜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그 명성이 사그러 들었죠. 지금은 떡볶이가 아닌 새로운 매력으로 입소문이 자자한데요. 따끈따끈하게 떠오르고 있는 신흥상권, 신당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신당동 탐구 포인트 ①
동네가 품은 다양한 스토리

신당동 취재를 앞두고 검색창에 ‘신당’을 검색한 팝콘. 온갖 맛집을 기대한 것과는 다르게 진짜 신을 모시는 법당들만 잔뜩 나와 깜짝 놀랐어요. 알고 보니 이 검색 결과엔 타당한 역사가 있었어요. 신당동 이름의 유래는 정말로 신을 모시는 무당집에서 시작하거든요.

동대문 옆에 자리한 신당은 과거 도성 밖으로 나온 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무당들이 모여 굿을 하던 동네였어요. 시신이 나가는 길목을 따라 무당집이 즐비하며 이곳을 무당골, 혹은 신당(神堂)골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유래가 되어 지금의 신당(新堂)이 되었대요. 이후 일제강점기 시절 신당동 일대엔 일본인들을 위한 근대 주택과 일본인 회사 중역을 위한 적산가옥 등이 지어졌지만, 해방 이후 이곳에 배고픈 사람들이 모여들며 서울중앙시장이 탄생했죠. 서울중앙시장에서는 특히 양곡(쌀)이 많이 팔렸는데요. 현대그룹의 창업주 故 정주영 회장의 첫 사업 역시 신당동에 오픈한 쌀가게였답니다. 서울중앙시장이 한때는 서울 전체 쌀 소비량 중 70% 이상을 유통하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이곳의 주택단지 사이사이로 상점의 영향력이 퍼져 나갔고, 신당동은 점차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고 해요.

동네가 품은 역사가 긴 만큼 신당동 곳곳엔 여전히 세월 속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요. 대대적인 재개발 없이 여전히 작은 건물이 미로처럼 얽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에는 신당과 주택, 공장과 상점, 양곡 창고 등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풍기고 있어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극적으로 강조되어 있어 어쩐지 성수동 초창기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되는 듯하더라고요.

신당동 탐구 포인트 ②
교통과 유통의 중심지

서울 내 대학가 대부분을 지나는 2호선과 6호선, 그리고 이 둘이 만나는 신당은 MZ 세대의 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에요. 거기다 6호선은 약수역-청구역-신당역을 거치는데 약수역은 3호선, 청구역은 5호선, 신당은 2호선과 연결된 더블 역세권을 형성하며 신당은 광화문부터 강남까지 서울 전역과 접근성이 좋은 곳이죠!

또한 신당동은 그 안에 있는 중앙시장에 더불어 인근에 전국구 대형 상권인 동대문 패션타운과 비상설 상권인 동묘의 풍물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이 모여드는 곳이에요. 여기에 약수동과 왕십리 뉴타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주변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 엄청난 거주 인구가 떠받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신당동 탐구 포인트 ③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

이처럼 편리한 교통과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신당동은 메인 상권에서 살짝 벗어나 있고 규모가 작은 건축물이 많아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에요. 그 덕에 이곳은 젊고 기획력 좋은 셰프들이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내기 전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실험하기 좋은 곳이 되었죠. 젊은 셰프와 마케터, 예술가들이 이곳에 작은 식당(비스트로)부터 카페, 와인 바, 이자카야 등을 앞다퉈 오픈하면서 신당동 깊숙한 골목골목마다 이색 리테일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런 현상이 핫플을 발굴하고 이를 SNS 등에 공유하며 희열을 느끼는 MZ 세대의 특성과 딱 맞아떨어지며 #신당동의 해시태그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답니다.

신당동 리테일 모아보기

풍부한 스토리와 위치가 지닌 강점을 바탕으로 2023년 되살아나고 있는 신당동! 실제로 동네를 둘러보니 ‘이게 여기 있다고?’ 싶을 만큼 색다른 장소에 실험적인 리테일이 오픈해 있어 신기했어요. 이런 리테일 중에는 이자카야나 칵테일 바 등이 많아 낮보단 밤이 되면 동네가 한층 더 살아나는 느낌이 들기도 했죠. 또 아직 과거 모습이 군데군데 남아있어 빨간 벽돌이나 오래된 목재 등으로 세월이 엿보이는 옛 가옥부터 일반 창고에 비해 층고가 높은 양곡 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채 임의로 복층 형태로 구분해 둔 이색 리테일이 눈에 띄었답니다!

요즘 핫하다는 신당동,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인 님을 위해 팝콘이 싹- 털어왔습니다!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다니며 직접 찍어온 이색 공간과 팝콘 맘대로 뽑은 BEST ⑤까지, 바로 알려드릴게요.

팝콘이 뽑은
신당동 리테일 공간 BEST ⑤

초대형 양곡 창고가 핫플 카페로, 심세정

📍 서울 중구 퇴계로 409-11
⏰ 평일 09:00-21:30 / 주말 10:00-21:30

빨간 벽돌에 세월이 묻어나는 콘크리트와 수입 목재, 높은 층고까지, 5060년대 양곡 창고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직 남아있는 심세정은 ‘아포테커리’, ‘더피터’와 함께 힙당동 3대 핫플 카페로 불립니다. 양쪽으로 난 문의 한쪽은 예스럽게, 다른 한쪽은 모던하게 디자인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있죠. 층고가 높았던 단층 건물을 복층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2층에 올라가면 천장 프레임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 해 고개를 숙이고 걸어야 해요.

이곳의 대표님이 17년 간 제과제빵사로 일한 명장이란 정보를 입수한 팝콘, 색다른 빵을 맛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안고 심세정에 들어갔는데… 소보루, 단팥빵, 카스텔라 등 예상보다 흔히 볼 수 있던 빵이 많아 의외였어요. 알고 보니, 처음엔 바게트, 프레즐 등을 메인으로 한 유럽식 베이커리를 추구했지만, 카페를 많이 찾는 어르신을 배려해 메뉴 구성을 조금 바꾸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메뉴가 공간이 품은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듯해 인상적이었어요. 모든 빵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라 신선함이 남달랐습니다!

수퍼마켓 콘셉트의 이색 치킨집, 발라닭

📍 서울 중구 퇴계로 411-34
⏰ 평일 16:30-00:30 / 주말 16:00-00:30

없는 거 빼고 모든 게 다 있던 80년대 수퍼마켓. 그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은 발라닭은 양곡 창고를 개조한 치킨집이에요. 오래된 골목 모퉁이에 딱 어울리는 양철 문과 노란 불빛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엔 색다른 콘셉트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인더스트리얼 하지만 깔끔한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빨간 장바구니와 다양한 상품이 진열된 매대가 보이는데요. 원하는 상품을 골라 바구니에 담고 카운터에서 고른 제품을 계산하며 치킨을 함께 주문하면 된답니다.

레트로한 콘셉트와는 다르게 발라닭의 메뉴는 상당히 신선해요! 일반 후라이드 치킨부터 감귤 치킨, 대파크림 치킨, 꿀마늘치킨에 옥수수알 튀김과 닭 껍질 튀김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까지 실험적인 메뉴가 많은 곳이죠. 팝콘은 BEST 메뉴인 감귤매콤발라를 주문했는데 첫입은 상큼한데 점점 알싸한 매운 기운이 올라오는 신기한 맛이었어요. ‘야인시대’에서 볼 법한 복고풍 식당에 강아지 같은 것을 닮은(?) 캐릭터 굿즈, 그리고 이색 메뉴들이 어우러져 발라닭스러움을 만드는 재미있는 곳이에요.

오래된 여인숙을 카페로 바꾼 레레플레이

📍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14-6
⏰ 수-일 12:00-21:00

입구에서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남루한 시설, 학생들이 숨어서 담배를 피울 정도로 구석진 위치, 여관도 못 되어 여인숙이라 불리던 곳의 환골탈태! 가구와 주방용품 가게 사이 좁은 골목 틈에 끼어 있는 레레플레이는 오래된 여인숙을 개조한 카페에요. 이곳의 대표님은 본래 디자이너였는데요. 다 쓰러져가던 여인숙 건물을 원룸으로 개조해달라는 건물주의 의뢰를 받고 이곳을 찾았다가 공간의 매력에 빠져 카페를 오픈했대요.

레레플레이 곳곳은 옛 여인숙의 모습을 ‘리플레이’하고 있어요. 곰팡이를 걷어낸 벽에는 디자이너 대표님의 섬세한 붓칠 끝에 깔끔하게 바뀌었고, 시멘트에 가려졌던 구들돌은 중정 바닥의 디딤돌이 되었죠. 시간의 자연스러움이 흘러나오는 공간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는데요. 특히 환상적인 무화과나무가 심어진 중정은 자꾸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이 넘쳤답니다. 소음으로 손님의 안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배려인지, 이곳엔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이 드립커피와 차만 준비되어 있는데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 이런 음료가 레레플레이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가 미국? 빈티지 무드 편집숍 PHYPS MART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417
⏰ 매일 12:00-21:00

언뜻 보면 요즘 유행하는 그로서리 마트인가 싶은 핍스마트는 미국 빈티지 무드 슈퍼 콘셉트의 편집숍이에요. 외관부터 강렬한 초록과 노랑의 대비가 시선을 잡아 끌어 쉽게 찾을 수 있었죠. 사실 겉에서만 볼 땐 주방용품 가게와 농산물 가게 사이에 비좁게 자리 잡고 있길래 규모가 좀 작은가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공간이 깊숙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이곳엔 푸드, 옷, 리빙, 펫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이 마트처럼 진열되어 있어요. 간판에서 느껴지듯 상품들 역시 강렬한 색채를 띠는 것들이 많아 구경하는 내내 눈이 즐거웠어요. 특히 요즘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 ‘예일’ 상품이 많이 보였는데 일반 마트의 고기처럼 통에 담겨 매대 위에 가지런히 진열된 모습이 재밌었어요. 매장 전체에 흔히 볼 수 없는 물건이 많다는 점에서 신선했지만, 아무래도 편집숍이다 보니 상품 수가 조금 적다는 인상도 받았어요.

스타 셰프의 새로운 도전, 계류관

📍 서울 중구 퇴계로87길 15-17 102호, 103호
⏰ 매일 16:00-23:30

압구정 ‘야키토리 코슌’으로 이미 수많은 팬을 보유한 천관웅 셰프. 최근에는 <편스토랑>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는데요. 일식 셰프인 그가 신당동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어요! 북적이는 서울중앙시장 골목 안에 조용히 오픈한 계류관은 장작구이 통닭을 메인으로 하는 한식당이에요. 깔끔한 주황색 건물 한편에 쌓여있는 장작더미와 오븐 안에서 통으로 구워지고 있는 닭을 보고 있자니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저절로 문을 열게 되죠.

메뉴에는 통닭 말고도 다양한 닭요리가 있었는데 팝콘은 그중 조금 생소한 닭편육을 주문했어요. 머리 고기처럼 편편하게 눌러진 닭편육은 오독오독하면서도 쫄깃한, 새로운 식감이었어요. 보통맛과 매운맛이 함께 나오니 취향 따라 먹기 좋았고요! 직원분이 서빙하며 음식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해 주어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엿보이는 듯했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손님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깔끔한 한식의 진수를 보여주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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