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이지스자산운용에는 다른 부동산 중심의 자산운용사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조직이 있습니다. 바로 ‘공간컨텐츠실’입니다.

  • 이러한 공간컨텐츠실을 이끌 리더가 지난 1월 이지스에 왔습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김현수 상무인데요.

  •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던 존재들이 융합해 혁신을 만드는 시대죠. 새로운 배경을 가진 리더가 이지스에서 그리는 비전은 무엇인지, 공간컨텐츠실은 어떤 조직인지 물었습니다.

최근 업계의 이목을 끈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사 소식이 있었습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콘텐츠를 총괄하던 인물이 이지스에 왔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상무는 지난 1월 공간컨텐츠실을 이끌 수장으로 이지스에 합류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콘텐츠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입니다. 2019년부터 무신사 미디어본부장으로 무신사의 콘텐츠를 총괄했죠. 이전에는 29CM에서 부사장, 티몬에서 사업기획실장·패션사업혁신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자산운용업과는 거리가 먼 이력 때문에 이지스에 온 배경을 궁금해 하는 분도 많은데요. 여의도는 처음이라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한다고 웃는 김현수 상무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지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지스를 직접 들여다본 소감은 어떠세요?

출근한 지 갓 두 달이 됐습니다. 인사 정도 나눈 게 전부인데요. 옷은 뭘 입어야 할지, 넥타이는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어요(웃음). 밖에서 생각할 때는 영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같은 분들이 일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들 잘 웃고 친절하고 포용력이 크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무신사에서 미디어본부장으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어떤 곳에서 일하셨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방송국 조연출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년 정도 일하다가 2000년대에 온라인 업계에 진입해 CJ ENM, 티몬, 29CM 등을 거쳤습니다. 초기에는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을 하다가 업이 세분되면서 마케팅 중에서도 콘텐츠 중심의 이커머스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지스에 오기 직전에는 무신사에서 4년간 미디어본부 본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무신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를 총괄하는 역할이었어요. 무신사의 라이브 커머스, 매거진 콘텐츠, 패션 화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맡았습니다.

―‘콘텐츠 중심의 이커머스’라는 표현이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이커머스란 무엇인가요?

사전적 정의는 없고 업계에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쓰이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나름대로 정의했습니다.

우선 저는 이커머스를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눕니다. ‘라이프 매니징’‘라이프 스타일링’ 영역입니다. 전자의 예시는 쿠팡, 후자는 무신사입니다.

라이프 매니징 영역은 결핍(needs)이 이끄는 쇼핑입니다. 살기 위해 먹고, 자고, 씻고, 입는 소비죠. 소득이나 취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 시장은 가격이나 물류 등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반면, 라이프 스타일링 영역은 욕망(wants)이 이끄는 쇼핑입니다. 없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꼭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결핍은 저절로 발생하지만, 욕망은 저절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개 타인에게 받은 자극으로 발생하죠. 이 자극을 만드는 게 콘텐츠입니다.

적어도 제가 몸담았던 이커머스, 그중에서도 라이프 스타일링 영역에서 콘텐츠 이커머스는 ‘욕망을 창조해서 더 비싼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들으면 콘텐츠 이커머스가 콘텐츠 마케팅과 동의어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저는 콘텐츠 이커머스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봅니다. 세일즈와 마케팅 사이에 존재하는 개념이죠. 세일즈와 마케팅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 이커머스에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하셨던 콘텐츠 이커머스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무신사에서 진행한 ‘무신사 라이브’가 그 예입니다. 전문적인 방송 진행자나 유명 인플루언서 대신에 무신사 소속 MD와 에디터가 출연합니다. 이들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패션 상품을 스타일링하고 방송을 진행합니다

29cm에서 했던 ‘수요입점회’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사이트라는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요. 이전에는 ‘위클리 뉴 브랜드’ 같은 이름을 달고 천편일률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저는 신규 브랜드 입점 날짜를 매주 수요일로 통일시켰습니다. 그리고 29cm라는 이름에 맞춰 이날만큼은 29% 할인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할인 폭이 크면 브랜드가 거부감을 느끼지만, ‘수요일 하루’만 할인한다는 명분을 줘서 거부감을 상쇄한 거죠. 고객들은 ‘매주 수요일에는 신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니 정기적으로 방문합니다. 여기에 각 페이지에는 브랜드가 보내온 광고 문안이 아니라 29cm 에디터가 취재해서 쓴 글을 곁들여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자산운용업과는 거리가 있는 길을 걸어오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지스와는 원래 인연이 있었나요?

제가 2017년 티몬에서 국내 최초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와 웹드라마를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눈에 띄었는지 이철승 공간투자그룹장께서 티몬 경영진을 통해 사업 협력을 논의해보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이지스의 몇몇 분들을 만났습니다

사실 저는 여의도 금융업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보수적이고 엄격한 비즈니스를 한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이지스에게는 상당히 새로운 관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협업은 여러 사정으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지스가 굉장히 열려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0여 년간 몸담아온 이커머스 비즈니스에서 공간 비즈니스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큰 커리어 전환인 만큼 고민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있었죠. 하지만 이지스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일해온 리테일 업계는 누구와 경쟁하게 될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어느 날 유통업계로 진출했습니다. 누구와 손을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신사의 백엔드는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쓰고 있으니까요. 흔히 컨버전스(Convergence)라고 하죠. 업의 경계선이 흐릿해요.

하지만 부동산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나 쉽게 진출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라고 봤습니다. 부동산 회사는 위기감을 늦게 느끼고, 고민도 늦게 하리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업계 1위*인 이지스가 안주하지 않고 판을 바꾸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에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비전을 가진 회사는 찾기 어려울뿐더러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손을 왜 안 잡겠어요? (웃음) 바로 잡아야죠.

*부동산펀드 설정액 기준 1위, 금융투자협회 2023년 1월 말 기준

―지금까지 주로 온라인 무대에서 활동해 오셨는데요. 이러한 경험이 오프라인인 위주인 공간 비즈니스에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까요?

저는 B2C 시장에서 일해왔습니다. B2C 시장은 철저히 이용자에게 내 사업의 존명이 달린 분야입니다. 플랫폼의 혁신을 이끌고 경쟁의 승패를 가리는 순간마다 이용자 경험이 크게 작용했죠.

이러한 시장에서 쌓아온 업력으로 이지스의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디지털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자 하고요.

―아까 말씀하신 시장 구분이 흥미롭습니다. 이 구분에 따르면 부동산은 결핍이 이끄는 시장인가요? 아니면 욕망이 이끄는 시장인가요?

이 질문은 제가 아직 답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측해 보면 두 영역이 혼재된 게 아닌가 합니다. 결핍으로 시작하지만, 욕망의 단계로 가야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영역인 거죠.

일단 땅은 시공간에 묶여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결핍의 대상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땅을 빼앗기 위해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만큼 결핍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게 땅, 바로 공간이죠.

재미있는 건 공간은 결핍을 해결해 주는 걸로 끝나면 부가가치가 아주 적다는 겁니다. 하지만 욕망을 건드리면 부가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 백으로 만족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공간은 만족을 줄 수 있는 여지가 훨씬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상무님께서 이끌게 될 공간컨텐츠실은 다른 자산운용사에는 없는 독특한 조직입니다. 공간컨텐츠는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지스가 운영하는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차별적인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실물 부동산 매매 및 임대, 개발 사업 전반을 살피면서 공간 이용자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브랜드, 디지털 솔루션 등을 기획하고 이지스자산운용과 연계한 플랫폼을 만듭니다.

업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직인 만큼 구성원도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T,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 기획 등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지요.

―왜 자산운용사에 공간컨텐츠실 같은 조직이 필요할까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콘텐츠가 없는 공간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요?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 당합니다”. 이재웅 쏘카 전 대표 겸 다음 창업자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인데요. 저 역시 십분 공감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혁신이 가장 거세고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은 지식 노동자 모두 체감하는 사실입니다. 플랫폼의 핵심은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라는 점도 수긍하실 겁니다.

공간은 플랫폼입니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 분야에서 플랫폼과 이용자라는 관점에서 어떠한 혁신이 일어났는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이지스가 부동산을 공간 비즈니스로 정의하고, 공간 콘텐츠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이지스에서 공간컨텐츠실의 리더로 어떤 도전을 하고 싶나요?

이지스의 비전에 보탬이 되어서 시장에 의미 있는 가치를 남기고 싶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이커머스 콘텐츠를 오랫동안 만들어 오셨습니다. 좋은 콘텐츠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몸담았던 분야에서 정의한 좋은 콘텐츠란 ‘이용자가 몰입하고 감동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물론 좋기만 한 콘텐츠면 안 되겠죠. 돈을 버는 콘텐츠는 ‘몰입하고 감동하여 결국 제작자가 의도한 대로 이용자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이 정도 되면 좋은 콘텐츠를 넘어 최고의 콘텐츠가 됩니다.

―인상적이었던 좋은 공간 콘텐츠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지식노동자인데요. 좋은 공간에 있을 때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 티 사이트(Tsutaya T-Site)를 좋아합니다.

이곳은 서점 기반의 미디어 회사 츠타야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도쿄 명소를 말할 때 빠지지 않을 만큼 인기가 많아요. 책이나 음반, 잡화를 살 수 있고 간단한 카페와 디저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쉴 수 있는 의자도 넉넉해요. 최근에는 쉐어라운지(Share Lounge)라는 공유 오피스 공간도 생겼습니다. 이 층에서는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업무를 위한 자리를 사는 거죠.

저는 티 사이트에 가면 마음이 환기되고 영감을 얻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닌 모양입니다. 이지스에 입사하기 전 가보았는데 방문객이 꽤 많아졌더군요. 좋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시야와 영감을 제시한다는 상당히 매력 있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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