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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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는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 계좌에 어울린다고들 말해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장 큰 매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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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퇴직연금∙연금저축 계좌로 리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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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포트폴리오에서 리츠 비중은 어느 정도인 게 좋을까요?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연금과 찰떡궁합, 리츠
따박따박 들어오는 배당, 채권보다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 리츠(REITs)의 투자 매력을 소개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리츠는 흔히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에 어울리는 상품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월급이 끊긴 노후, 리츠가 만들어내는 꾸준한 현금흐름이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거죠. 중위험∙중수익이라는 리츠의 특성 역시 연금에 제격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노후 대비가 주된 목적인 타깃 데이트 펀드(TDF) 등에도 리츠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경우가 상당히 흔합니다.
미국리츠협회(Nareit)가 2022년 11월 발표한 연구를 보면, 리츠가 얼마나 미국에서 사랑받는 금융 상품인지 알 수 있어요.
2022년 현재 미국에서 1억 5000만명이 리츠에 직접, 또는 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이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 3000만명)의 45% 수준이에요. 2001년(약 6500만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리츠협회는 밝혔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TDF로 리츠에 투자하는 인구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그만큼 리츠를 노후 대비용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연금 계좌에서 리츠 투자 가능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들어 개인들이 운용하는 연금 계좌를 활용해 리츠에 직접 투자하는 게 허용됐어요. 펀드나 ETF 등으로 투자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불과 몇 년 전까지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로 리츠에 투자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2018년부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에서 리츠 투자가 허용됐습니다. 이후 2019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리츠 투자 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2022년 10월부터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해서도 리츠에 투자할 수 있게 됐죠.
연금계좌에서 리츠에 투자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다른 건 다 제쳐도 세제 혜택만 따져도 상당합니다. 이른바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연금저축은 400만원까지, 연금저축과 IRP를 합치면 700만원까지 세액공제(소득에 따라 13.2~16.5%) 혜택을 볼 수 있어요. 연금저축 및 IRP 계좌에 700만원을 넣으면 연말정산 때 최대 115만 5000원을 돌려받는 거죠. 이왕 리츠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게 좋겠죠.
또 리츠의 가장 큰 매력은 배당일 텐데요. 일반적인 증권사 계좌에서 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연금계좌에서는 배당을 받아도, 나중에 연금을 타서 쓸 때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요. ‘복리의 마법’를 누리기에 더 유리하죠.
그래서 얼마만큼 투자할까
그렇다면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리츠 비중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물론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다만 힌트로 삼을 수 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리츠협회의 의뢰로 세계적인 금융 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Morningstar)가 수행했습니다. 2022년 9월 발표됐습니다.
모닝스타는 투자 성향을 ‘보수적 → 약간 보수적 → 중도 → 약간 적극적 → 적극적’이라는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감내 가능한 위험 수준(표준편차)이 있을 텐데요. 모닝스타는 블랙-리터만 모형(Black-Litterman model)을 활용해, 주어진 위험 수준 아래에서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보면, 투자 성향에 따라 최적의 리츠 투자 비중은 차이가 납니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내하면서 연 4.9%의 수익률을 거두려면, 포트폴리오의 18%까지 리츠를 담는 편이 좋다는 게 모닝스타 분석 결과입니다.
미국의 자산 관리사(Financial advisors) 역시 자산배분에 리츠를 포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위 표는 미국리츠협회가 2021년 시장조사 기관인 채텀 파트너스(Chatham Partners)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인데요.
자산 관리사들은 전체 자산의 4~12% 정도는 리츠에 투자해야 한다고 고객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라고 했습니다.
‘연금 강국’ 호주에서는
호주는 대표적인 퇴직연금 강국으로 꼽힙니다. 지난 1992년 모든 근로자의 가입을 의무화한 슈퍼애뉴에이션을 도입했는데요.
호주 퇴직연금협회(The Association of Superannuation Funds of Austral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최근 5년 연 환산 수익률이 5.8%, 10년 연 환산 수익률이 8.1%에 달합니다. 반면 한국의 퇴직연금은 2021년 말 기준으로 5년 및 10년 연 환산 수익률이 각각 1.96%, 2.39%에 그쳤죠.
이렇게 양호한 수익률을 낸 호주 슈퍼애뉴에이션의 자산배분은 어떨까요? 2022년 9월 기준으로 호주 및 해외 주식이 47%를 차지합니다. 또 호주 및 해외 채권이 19%로 집계됐고요.
눈에 띄는 건 리츠가 포함된 부동산이 9%, 그와 비슷한 성격이 있는 인프라가 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및 인프라의 비중이 전체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실제 성공적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에서는 부동산 및 인프라가 적극 활용된다는 게 통계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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