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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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현실화하면서 다양한 산업이 변화의 국면을 맞았어요. 물류산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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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물류센터는 ‘물류 자동화’라는 키워드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를 눈 여겨본 블랙스톤,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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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자동화 시대엔 어떤 물류센터가 필요할까요?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일 겁니다.
초등학교 미술 수업에서 우리는 종종 미래 공상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심해를 관통하는 터널,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 같은 것들이 단골 소재였죠. 그중에서도 로봇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육체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로봇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해주는 가사도우미 로봇, 컴퓨터 두뇌로 첨단 기술을 마음껏 활용하는 로봇까지. 로봇은 그야말로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그런 미래는 도래하지 않았습니다. 로봇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풍경이 실현되기까지는 한참 남았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제법 미래 같은 풍경이 펼쳐진 곳이 하나 있는데요. 인공지능(AI)이 관리자 역할을 대신하고 로봇 팔이 일사불란 움직여 각종 역할을 수행하는, 그야말로 최첨단 물류센터입니다.
물류 혁신의 시작
물류계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심보틱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심보틱은 200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매사추세츠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약 2년 전인 2022년 6월 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돼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펀더멘털면에서도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사실 심보틱보다는 심보틱의 고객사가 더 유명합니다.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통업체, 월마트예요. 월마트는 자사의 물류센터에 심보틱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수로 시작해서 지금은 40개가 넘는 물류센터에서 활용하고 있죠. 나아가 2028년까지 모든 물류센터를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이고요.
더불어 월마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타깃, 미국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앨버트슨 컴퍼니, 미국 최대 주류 유통사인 서던 글레이저 와인 앤 스피리츠 등이 심보틱과 손을 잡았습니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물류센터
본론으로 들어가서, 심보틱이 어떤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심보틱이 꿈꾸는 혁신을 한 단어로 설명하면 ‘물류 자동화’입니다. 말 그대로 창고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자동화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물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자동화 물류센터엔 거대한 지게차가 돌아다닙니다. 창고 안을 이리저리 누비면서 정확한 위치에 물건을 옮기죠. 아주 효율적으로 말이에요. 한편에는 또 다른 로봇도 있습니다. 마치 인간의 팔과 손처럼 길쭉한 형태인데요. 로봇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적절한 힘을 가해 물건을 정리하고 심지어 포장까지 하죠.
그럼 이 로봇 뒤에는 인간이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대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있죠. 이 소프트웨어는 여러 로봇이 조화를 이루어 작동하도록 최적화합니다. 개방형 공간 탐색 및 위치 파악 능력을 기반으로 정확한 순서와 완벽한 타이밍으로 물건을 옮기고 배치하거나 포장하도록 지시하는 거죠. 또한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합니다.
누구나 꿈꾸는 혁신
물류 자동화를 시도하는 대표 주자로 심보틱을 꼽기는 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수많은 기업이 물류 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는 심보틱과 마찬가지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버브입니다. 애드버브는 인도에서 시작해 북미와 유럽까지 진출한 물류 자동화 기업으로, 코카콜라와 지멘스 등 굵직한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요. 또 중국의 강력한 기업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AI 기반 솔루션 기업인 XYZ 로보틱스부터 물류 전문 로봇 기업인 리비아오로보틱스, 하이크로봇 등이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혁신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업들, 즉 유통이나 물류 업체들도 물류 자동화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대표적인 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로보틱스를 통해 자체적인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특히 짐을 운반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죠.
또한 영국의 오카도 그룹도 유명합니다. 오카도 그룹은 원래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물류 자동화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실제 물류 시스템에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 기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죠.
물론 국내 기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로봇 산업에 있어서는 글로벌 강자 중 하나로 꼽히거든요. 따라서 로봇이 필수 불가결한 물류 자동화 산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는 기업이 여럿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고요.
성큼 다가온 미래의 물류센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역량을 두루 갖춘 플레이어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면서 물류 자동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자동화 산업 규모는 2023년 327억 달러에서 2028년 51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9.3%에 달하는 가파른 속도죠.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물류센터 시장의 경우 2023년 205억 달러에서 2028년 405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물류 자동화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0년 동안 물류 자동화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에는 아마존이 보유한 로봇 수가 인간 직원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죠.
산업이 성장한다는 건 그만큼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물류센터가 사람의 힘 없이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만 채워지는 날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뒤에서 받쳐주는 큰손들
인공지능(AI)과 로봇이라는 양 날개를 단 물류 자동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글로벌 큰손들도 줄지어 뛰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도 그중 하나인데요. 블랙스톤은 오래전부터 스토우 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습니다. 물류 자동화 혁신과 발맞춰 스토우 그룹이 고성장하리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죠.
블랙스톤은 스토우 그룹에 대해 “전 세계 창고에 자동화를 도입하고 물류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며 “이미 성장 국면에 들어선 스토우 그룹에 투자한 건 이들의 성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스토우 그룹의 성장에 있어 블랙스톤의 역할이 컸습니다. 스토우 그룹은 물류창고에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에요.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춰야 하겠죠? 즉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더욱 다방면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요. 스토우 그룹은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적극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투자 업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소프트뱅크도 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말이죠.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은 여럿인데요. 그중 하나는 앞서 이야기한 심보틱입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2호를 통해 심보틱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손을 잡고 그린박스 시스템즈라는 이름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10억 달러 규모의 산업혁신 펀드를 동원해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을 결합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마존이 물류 혁신을 위한 투자자로 나선 건 처음이 아닙니다. 아마존은 약 2년 전 산업용 로봇과 분류 시스템을 배치하는 데 4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물류 시스템 혁신을 위한 펀드를 조성한 후 지난해 인공지능(AI) 기업에 처음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총 12건을 투자했어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물류 자동화 기술의 발달로 단위 면적 당 처리 물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이용하면서 수직 형태로도 많은 물량을 쌓아 올릴 수 있게 된 덕분이죠.
이는 물류센터의 임대 선호 조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단위 면적 당 처리 물량이 증가하면서 물류 임대비용 민감도는 낮아지고, 운송비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거든요. 즉, 물류센터에서 운송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하자면 물류 자동화가 보편화될수록 교통 면에서 강점이 있는 물류센터의 매력이 더해질 전망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총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한 물류센터를 선호하기 마련이니까요. 이외에도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물류 자동화 흐름과 더불어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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