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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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철거 위기에 놓인 근대 건축들이 호텔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며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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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지어진 구 우에노시 청사, 1869년 개교한 기요미즈 초등학교, 닌텐도의 1930년 구 본사 사옥이 각각 지역과 기억을 잇는 호텔로 재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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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례는 보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축적된 시간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건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일본은 빠르게 도시를 확장했다. 경제 성장과 함께 공공건축과 시설이 곳곳에 세워졌고, 그중에는 당시 기술과 미학, 사회적 이상을 담아낸 근대 건축의 명작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구조는 노후화되고, 내진과 설비, 배리어프리 기준은 달라졌다. 역사적 가치와 현실적 조건 사이에서, 많은 건축이 보존과 철거의 기로에 놓여 있다. 건물 하나를 남길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가 어떤 시간을 계승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 글에서는 공공청사, 초등학교, 사기업 본사가 각각 호텔로 재생된 세 사례를 살펴본다. 배경은 다르지만, 축적된 시간을 어떻게 다시 작동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답하고 있다.
철거 직전에서 숨을 고른 구 우에노시 청사
1964년, 일본의 고도성장이 한창이던 시기, 미에현 이가시에 하나의 공공건축이 완공되었다. 르 코르뷔지에 아뜰리에에서 총괄 설계사(Chief Architect) 역할을 수행했으며, 일본 모더니즘을 이끌었던 사카쿠라 준조(坂倉 準三, Junzo Sakakura)가 설계한 구 우에노시 청사1였다. 그는 형식보다 인간의 경험을 우선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실천해 온 건축가였고, 이 건물 역시 그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명확한 구조와 절제된 외관, 내부를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은 행정 기능을 담은 공공청사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공간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가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재평가되어, 구 우에노시 청사는 도코모모(DOCOMOMO)2 재팬이 선정한 ‘일본의 모던 무브먼트 건축’에 포함되었고, 일본 이코모스(ICOMOS)3가 선정한 20세기 유산 및 이가시 지정 유형문화재로도 인정받았다.

한편 문화유산 관점의 평가와 별개로 건물은 오랫동안 철거 위기에 놓였다. 2004년 기초자치단체 통합 이후 행정 기능이 확대되며, 1960년대 기준으로 설계된 청사는 점차 협소하고 불편한 존재가 되었다. 내진 보강과 설비 갱신, 배리어프리 대응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기존 건물을 유지하는 것보다 철거 후 신축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은 행정 입장에서 충분히 합리적이었다. 실제로 2008년에는 신청사 건설 계획이 본격화되며, 구청사는 철거 직전까지 몰렸다.


이 흐름을 바꾼 것은 건축 그 자체가 아니라, 시민들의 태도였다. 당시 이가 지역에서는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 활동이 이어졌지만, 서명과 호소만으로는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오카모토 사카에 전 이가시장이 보존과 활용을 공약으로 내걸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행정 주도의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주민·지역 기업과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고, 결국 투표와 논의를 거쳐 구청사의 보존·활용이라는 방향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지역 만들기는 주민 자신이 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네요.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이미 있는 것을 찾아 살리고, 그것으로부터 움직임을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국가나 행정의 지원이 필요한 영역도 존재하지만, 일부는 민간의 지혜와 책임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후 이가시는 사운딩 시장조사4*를 통해 민간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시는 도시 구조 차원의 재편과 지정 문화재로서의 책임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분명히 했다. 신청사 주변을 행정 중심지로 정비하는 한편, 구청사 일대는 우에노성, 닌자 박물관 등과 연계된 문화·역사·교류의 거점으로 재구성하고, 그 중심에 구청사를 두겠다는 구상이었다. 보존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와 제도로 설계되고 있었다.
이때 지역 거점 건설회사인 후나야 홀딩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미에현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구청사를 호텔, 공공 도서관, 이가 브랜드 매장 등이 결합된 문화 복합 거점으로 재생하는 ‘사카쿠라 베이스(Sakakura Base)’ 구상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후나야 홀딩스는 시공뿐 아니라 호텔 운영까지 직접 담당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가의 거리를 몹시 좋아하고 또한 건축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사카쿠라 건축을 해체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후나야 홀딩스 대표의 말은 단순히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선택이 아니라, 지역과 건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떠안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리노베이션 설계를 맡은 마루 아키텍처(Maru Architecture)에게도 프로젝트는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제였다. 사카쿠라 준조라는 거장의 작품을 다룬다는 부담 속에서, 이들은 사카쿠라와 닮은 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처음에는 건물이 온전히 사카쿠라의 작품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작품과 우리의 개입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흐려졌습니다. 원형을 복원하는 데 집착하기보다, 사카쿠라가 중요하게 여겼던 공간 경험의 태도를 이어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보존 대상으로 지정된 요소들은 가능한 한 손대지 않고 남겼다. 관리상의 이유로 철거 논의가 있었던 굴뚝 역시, 외관의 상징성을 고려해 하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존치되었다. 복도 또한 객실을 늘리기 위해 축소하지 않고, 원래의 폭을 유지해 여유 있는 이동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콘크리트에 남아 있는 나뭇결의 흔적과 같은 디테일은, 건물을 이동하는 동안 시선을 붙잡으며 시간의 층위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제는 건축 자체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현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확장되고 있다. 100년 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을 남기기 위해, 미에현 출신의 젊은 작가 세 명이 선정되어 공간 곳곳에 작업을 더했다 나가타니엔 도자기, 101년 역사의 기무라 비누, 로컬 스튜디오가 참여한 객실 번호 디자인 등 이가 지역의 특산물과 손길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호텔과 공공 도서관이 연결된 구조를 활용해, 밤의 도서관 투어나 야간 독서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도 구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수록 문화재의 가치는 올라간다고 믿습니다.”
구 우에노시 청사의 재생은 보존을 위한 보존이 아니라, 더욱더 사용되고 경험되는 건축을 지향한다. 시민을 위해 지어졌던 공공청사는 이제 다시 지역 주민과 여행자를 반기며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억을 품은 학교, 하루를 머무는 장소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폐교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저출산과 인구 구조의 변화는 수많은 학교들을 조용히 도시 지도에서 지워가고 있으며, 교토의 기요미즈 초등학교 역시 이 흐름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곳은 사라진 학교로 남는 대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이어갔다.
기요미즈 초등학교의 기원은 교토가 가장 큰 위기를 겪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도 막부 말기, 천도로 인해 정치·경제의 중심을 도쿄에 내준 교토는 급격한 쇠퇴의 길에 놓여 있었다. 그 속에서 이 도시가 선택한 돌파구는 교육이었다. ‘장래의 교토를 지탱하는 것은 아이들이다’라는 믿음 아래,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모아 학교를 세웠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이른바 ‘반구미 소학교(番組小学校)’5다. 당시 교토 시내의 마을 구획에 맞추어 64개의 학교가 만들어졌고, 기요미즈 초등학교는 1869년, 그중 하나로 문을 열었다.

이는 일본의 공식적인 학교 제도가 시작된 1872년(메이지 5년)보다 3년 전의 일이다. 기요미즈 초등학교는 일본 최초의 학구제 초등학교로 알려져 있으며,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지역 자치의 거점이었다.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소이자, 경찰서와 소방서 기능까지 겸비한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 이 건축은 처음부터 공공과 일상이 겹쳐진 장소였던 셈이다.
현재의 건물은 1933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며 신축된 것이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이었던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채택했고, 스페니시 기와, 아치형 창, 장식적 외관 등 유럽식 디자인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전국적으로 학교 건축이 근대화되던 흐름 속에서, 입지와 외관, 내부 디자인 모두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건축으로 평가받았다. 전통적인 목조 교사에서 벗어나, 근대화를 향한 국가적 의지가 건축으로 구현된 상징적 건축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상징적인 건축이라 하더라도, 저출산의 흐름 앞에서는 예외가 아니었다. 2011년 기요미즈 초등학교는 긴 역사를 마치고 폐교되었고, 이후 남겨진 질문은 분명했다. 이 건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배경에는 교토시가 지속해 온 ‘학교 유적지 활용 정책’이 있다. 교토시는 철거나 단순 매각이 아닌, 보존과 활용의 병행을 강하게 요구했고, 그 결과 이곳은 호텔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아들였다. 호텔 세이류 교토 기요미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초등학교 교사를 거의 온전히 보존한 채 재생된 드문 사례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아오야마 노무라 디자인(A.N.D.)은 ‘새로 보이게 하는 것보다, 남아 있는 것을 읽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스페인 타일과 아치형 창, 아이들의 손길로 매끈해진 나무 난간, 그리고 벽면의 낙서까지. 세월의 흔적은 삭제할 대상이 아니라 기억의 일부로 남겨졌다. 전체 48개 객실 중 34실은 기존 교실을 개조한 것이며, 증축된 14실은 북측에 절제된 검은색 외관으로 배치되었다. 새로운 건축이 기존 교사를 압도하지 않도록, 한 발 물러선 태도가 읽힌다.


“교토에는 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호텔이 여럿 있지만, 교사를 거의 완전히 남긴 곳은 여기뿐입니다. 가장 기뻐하는 사람들이 졸업생일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을 찾은 졸업생들의 추억을 듣고, 그것을 다시 다른 투숙객에게 전하며, 그 기억이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가고 있습니다.”
— 호텔 총지배인 히로세 야스노리

재생은 건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교토에 연고를 둔 예술가들의 작품이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과 정원 곳곳에 배치되어, 장소의 로컬리티를 확장한다. 박물관처럼 고정된 전시가 아니라, 과거의 시간 위에 현재의 감각이 조심스럽게 포개지는 셈이다.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리던 강당은 ‘레스토랑 라이브러리(restaurant library the hotel seiryu)’로 바뀌어, 졸업생들의 동창회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던 공간은, 이제 즐거운 식사와 대화를 담아내며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한때 지역의 미래를 기원하며 세워진 학교는, 시간을 건너 오늘의 여행자를 맞이하는 호텔이 되었다. 이 변화 속에서 건축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이어주는 그릇이 된다. 건축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장소가 품어온 시간을 존중하며, 그 위에 새로운 하루를 조심스럽게 얹는 일인지도 모른다.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유예한 닌텐도의 옛 사옥
효율과 이익이 우선되는 사기업의 영역에서도, 같은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철거가 가장 빠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왜 굳이 ‘남긴다’는 결정을 내릴까.
세계적인 게임 기업 닌텐도는 1889년 야마우치 후사지로가 교토의 한 조용한 거리에서 화투를 만들고 판매하던 작은 가게 ‘마루후쿠’로 시작했다. 닌텐도의 구 본사 사옥은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존재해 왔음에도, 팬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원점으로 알려진 상징적인 곳이었다. 193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사무소동, 창고동, 그리고 창업자가 거주하던 주거동으로 이루어진, 닌텐도의 출발점이었다. 화투 제조로 시작해 세계적인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긴 도전의 시간을 묵묵히 지켜본 장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꽤 오랫동안 창고로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기업 내부에서도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이 있었다. 그 끝에, 닌텐도는 과거 유산으로만 남기는 대신, 차세대의 도전을 응원하는 장소로 열어 교토에 환원하겠다고 결정했다.
구 본사는 호텔과 라이브러리를 겸비한 공간, ‘마루후쿠로’로 다시 태어났다. ‘마루후쿠’라는 이름은 닌텐도의 시작점이자,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태도를 그대로 담고 있다.



핵심은 단순한 호텔 개발이 아니었다. 오히려 왜 이 건물을 남겨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까웠다. 닌텐도의 창업을 이끈 야마우치 가문은 이곳을 대를 이어 거쳐온 도전과 실패, 오랜 침묵의 시간을 품은 장소로 바라본다. 22세에 회사를 이어받아 50세를 넘어 게임 사업이 꽃피우기까지 긴 터널을 걸어야 했던 시간, 이 건물은 그 과정을 묵묵히 받아내 온 증인이었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안도 다다오는 이 프로젝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교토는 지구상에서도 몇 안 되는 1000년 도시입니다. 이 역사 속에서 닌텐도는 교토에서 세계를 향해 발신해 왔습니다. 이 건물에는 ‘과거에서 미래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100년 전의 건축을, 앞으로의 50년, 100년을 향해 이어가고 싶습니다.”
— 건축가 안도 다다오

기존 3동에 신축동이 더해지며 이곳은 총 18실 규모의 호텔이 되었다. 공간의 인상은 ‘새로움’보다는 ‘축적된 시간’에 가깝다. 외관과 내부 곳곳에서, 닌텐도가 오랜 시간 지켜온 물건 만들기의 태도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감각이 건축적으로 읽힌다. 호텔 내부에 함께 조성된 스페셜 라이브러리 ‘dNA’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단순한 아카이브가 아니라, 닌텐도가 무엇을 믿고 어떤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공유하는 장소다. 과거를 기념하기보다는, 다음 세대의 ‘도전’을 조용히 응원하는 공간에 가깝다.




마루후쿠로가 남기는 의미는 분명하다. 역사를 새겨 온 이 건물이라는 하드웨어를 미래로 계승하는 동시에, 닌텐도의 창업과 발전의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전하는 것. 마루후쿠로는 교토의 새로운 상징으로서,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장소가 되기를 선택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야마우치 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교토 타카세가와 강 재생 프로젝트처럼, 하나의 건축적 판단은 지역과 도시로 파급되며, 사기업의 가치관이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변화에 적응해 온 닌텐도의 역사처럼, 이곳 역시 계속 변화해갈 미래, 곧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역사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지를 조용히 지켜볼 뿐이다.
남긴다는 결정, 그 후의 책임
세 사례는 조건과 출발점이 달랐지만, 공유하는 지점은 하나였다. 보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며 다시 사용되고, 다시 관계 맺는 길을 택했다. 과거를 고정하는 대신, 현재를 미래로 잇는 방식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구조 보강, 비용, 운영이라는 현실 앞에서 철거가 가장 합리적인 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사례들은 효율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를 도시에 남기고자 했다. 형태가 아니라, 그 안에 축적된 기억과 경험, 장소가 만들어온 관계다.
한국 역시 수많은 근대 건축이 같은 갈림길에 서 있다. 질문은 근대 건축을 남길 것인가 지울 것인가가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걸 다음 세대에게 어떤 태도로 건네줄 것인가의 문제다.
- 과거 우에노시가 현재 이가시로 합병. ↩︎
- 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 neighbourhoods of the Modern Movement. 근대운동에 관한 건물과 환경 형성의 기록 조사 및 보존을 위한 국제 조직으로, 198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발족하여 현재 세계 70여 개국의 연구자, 건축가, 시민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단체로 성장했다. ↩︎
- International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that works for the COnservation of MOnuments and Sites around the world. 전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 전문가 NGO로서, 세계유산사업 관련 유네스코의 주요 자문기구 중 하나. ↩︎
- 공공이나 민간 사업자가 유휴지나 노후 건축물 활용 방안을 계획할 때, 민간 사업자들과 1:1 대화나 인터뷰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사전 조사 방식. ↩︎
- 메이지 유신 이후 교토 시내의 마을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만든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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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026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며 시장 환경 등에 따라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