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국내에서도 코리빙하우스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운영하기에 임대 사기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요.

  • 국내는 물론 글로벌 큰손들도 국내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개발 과정에서의 여러 이점과 건축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높게 샀기 때문이에요.

  • 코리빙하우스는 MZ 전유물로 남을까요? 사회와 인구구조가 변하고 새로운 가정의 형태가 생겨나면서 세대 확장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코리빙하우스.

코리빙하우스가 국내에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 근래의 일입니다. 물론 코리빙하우스 자체는 꽤 예전부터 있었지만, 주목 받은 건 얼마 지나지 않았거든요. 코리빙하우스라는 이름이 낯선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 아시나요? 코리빙하우스의 여러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 무척 잘 어울리는 주거 형태라는 것을요. 국내 코리빙하우스가 비교적 최근에 이목을 모으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그래서입니다. 그것도 국내외 큰 손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끌고 있죠.

국내 코리빙하우스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잠재력에 대해 살펴봅시다.

혼자 살기 마땅한 공간이 없다

코리빙 섹터의 성장을 지지하는 핵심 배경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도심 내 주택 가격의 상승을 꼽을 수 있어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는 올해 3월 1002만 1413가구로 집계돼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섰고, 6월 기준 1007만 2151가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이에요. 특히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1인 가구 수는 각각 200만 세대가 넘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이용할만한 양질의 주거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에요. 고시원이나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기숙사 등이 대표적인 1인 가구 주거 시장이지만 가격이나 질적인 면에서 외면 받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1인 가구 진입 인구는 늘어나는데 1인 주거 시장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양적 축소를 겪고 있습니다.

사실 1인 가구가 증가하더라도 주택 가격이 낮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아파트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 3인 가구 이상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죠. 또 주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도심의 직주근접 등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로 꼽힙니다.

더군다나 국내에선 주거의 기준이 아파트인 만큼 주거자들의 눈높이도 매우 높은 편이에요. 신축 아파트들은 헬스장과 수영장, 조식 서비스, 심지어 외부인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까지 제공하며 양질의 어메니티를 지원하고 있죠는데요. 이런 커뮤니티 시설에 익숙한 MZ세대가 1인 가구에 진입하면서 코리빙하우스에 눈을 돌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사기 걱정 없는 안전한 집

코리빙하우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업이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긴 시간 쌓인 경험치를 자랑하는 종합 부동산 기업부터 신선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부동산 디벨로퍼, 부동산 업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까지.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특색 있는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운영한다는 건 안전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각종 임대 사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오피스텔이나 전세 등 각종 임대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우려가 없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특히 사기를 당했을 때 상대적으로 더 치명적인 피해를 보는 MZ세대에게는 이만큼 안심되는 게 또 없죠.

ⓒdears

물론 이외에도 기업이 운영하기에 갖는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운영하기에 코리빙하우스에 갖춰진 시설들은 질적 수준이 높습니다. 공용 주방이나 세탁실과 같은 필수적 공간만이 아니라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시설이 존재해요. 반려동물 시설이나 와인 셀러, 심지어 어떤 코리빙하우스는 인공 암벽 등반 시설까지 제공합니다.

공용 공간이 많은 건 좋지만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겠죠. 이 부분에서도 기업형이라는 점이 빛을 발하는데요. 코리빙하우스는 기업이 운영하기에 시설 유지 및 보수도 잘 이루어집니다. 입주민들은 잘 관리된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코리빙하우스 시장의 질주

이러한 배경으로 코리빙하우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세빌스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소대 코리빙하우스의 수용 가능 인원은 7000명입니다. 예정되어 있는 코리빙하우스 공급량을 더하면, 8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어요. 불과 5년 전인 2019년에는 이 수치가 30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리빙하우스가 빠르게 늘어난 셈입니다.

출처: 세빌스코리아

국내 코리빙하우스에 대한 누적 투자 규모는 숙박시설로 운영되는 자산을 제외하고 약 835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건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앞다퉈 국내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난해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약 3000억 원 코리빙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 KKR은 홍콩계 임대주택 공급 기업인 위브리빙과 손잡고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호텔을 매입했어요. 새로이 리모델링해 코리빙하우스로 운영하기 위해서죠. 글로벌 코리빙하우스 기업 코브도 국내 자산운용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요.

게다가 직접 매입이 아니라 임대 운영이나 위탁 운영 방식을 취한 업체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코리빙하우스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빙하우스에 돈이 몰리는 이유

코리빙하우스 구축은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처럼 토지를 매입해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것 보다는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하는 방식이 선호됩니다.

이런 방식을 취하면 도심 내 토지를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또 개발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산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코리빙하우스는 까다로운 건축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는 코리빙하우스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당근책을 제시했습니다. 연면적 제한을 두지 않고 주차공간 기준도 대폭 완화했죠. 또한 금융 지원 패키지도 내놨고요.

이 금융 지원 패키지에는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주택도시기금과 민간사업자가 전체 사업비 중 30%를 출자하고, 가구당 최대 9000만 원 한도에서 연 3~4% 금리로 빌려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코리빙하우스 사업은 분명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임대 주택 사업은 고수익을 내기 어려워요. 사업 특성 상 매출과 수익이 매우 안정적이고 운영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운영 주택 수를 크게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는 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죠.

하지만 투자자들은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의 입주민들이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대출을 받는다거나 월세를 납부하려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가구를 대여하는 등 인테리어를 하기도 하고요. 만약 코리빙하우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이런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코리빙하우스 사업을 발판 삼아 연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생애주기에 맞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평생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죠. 한 번 안정적인 주거지를 찾은 소비자는 쉽게 이탈하지 않으니까요. 주거와 관련한 산업은 워낙 광범위한 만큼, 성장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MZ세대, 그 다음은?

그럼 코리빙하우스는 MZ세대의 전유물인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코리빙하우스는 MZ세대만이 아니라 기성세대, 나아가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도 매력적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우선 안정성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안정성을 우선시하게 돼요. 즉, 보다 안정적인 주거 공간에서 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길 바라죠. 코리빙하우스는 기업이 운영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은퇴 후 줄어든 소득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코리빙하우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Spatial Experience

또한 커뮤니티 기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리빙하우스는 애초부터 커뮤니티 중심으로 구축된 주거지라, 공간을 제공하는 건 물론 다양한 활동을 장려합니다. 따라서 MZ세대와 달리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있어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코리빙하우스는 매력적이에요.

특히 1인 가구 연령대별 분표를 보면, 중장년층 그리고 노년층의 비율이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60세부터 69세 범위에는 200만 세대에 가까운 1인가구가 있죠. 만약 코리빙하우스가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만큼 더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들은 이들 세대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시니어 코리빙하우스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한 코리빙하우스 기업은 국내 기관들과 손을 잡고 시니어 코리빙하우스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삼성증권은 이에 관해 “빠른 고령화를 겪는 한국의 경우, 엔트리 시니어는 2030세대 못지 않은 소비 지출과 1인가구 비중을 보인다는 점에서 민간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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