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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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오피스 시장은 물리적 스펙 중심에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결합 모델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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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프리미엄 오피스 쿼르크(Kwerk)는 웰니스와 호스피탈리티를 결합한 경험 중심 모델 사례입니다. 최근 오픈한 메신 지점은 파리 8구 오스만 건축 리노베이션 자산에 모듈형 미팅 존, 루프탑, 웰니스·컨시어지 서비스를 결합했으며, 좌석당 월 1,200유로부터 시작하는 가격 전략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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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웰니스·접객을 통합한 운영 방식은 체류의 질을 높이고, 오피스를 단순한 임대 상품이 아닌 도시 자산 전략의 플랫폼으로 재정의합니다.
오피스 시장의 전환: 물리적 스펙에서 사용자 경험으로
팬데믹 이후 글로벌 오피스 시장은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원격근무 확산과 하이브리드 워크 도입으로 기업들은 “얼마나 넓은 사무실을 보유할 것인가”보다 “어떤 질의 공간을 운영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입지와 연면적 같은 전통적 기준만으로는 임차 수요를 설명하기 어려워졌고, 공간 디자인, 서비스 품질, 웰니스 프로그램 같은 사용자 경험 요소가 임차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유럽 오피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와 경험 요소가 강화된 프리미엄 오피스1는 일반 오피스 대비 최대 50%까지 임대료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순영업이익(NOI)2 개선에 기여한다. 산업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기업 경쟁력은 환경적 질과 직원 경험의 깊이로 이동하며, 사무실에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정서적 품질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경험이 임대료 형성에 개입하는 방식
파리에 등장한 쿼르크(Kwerk)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파리 CBD의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연 1,200유로 수준이며 2019년 이후에도 상승 중이다. 쿼르크는 이 시장에서 오피스를 물리적 공간이 아닌 경험 중심 서비스 상품으로 설계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쿼르크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좌석당 비용은 월 1,200유로(한화 약 2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유럽 내 주요 도시(월 400~700유로) 및 파리 내 다른 공유 오피스 브랜드3와 비교할 때 프리미엄 구간에 위치한다. 럭셔리에 가까운 프리미엄 오피스를 지향하는 쿼르크의 전략은 명확하다. 물리적 스펙보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감각적 만족과 업무 환경의 질, 즉 체험의 질을 가격 차별화의 핵심 근거로 활용한다.

이들이 제안하는 양질의 사무 환경은 단순히 좋은 시설이 아니다. 도심 핵심 입지와 예술적 디자인이 결합된 실내 환경, 웰니스 프로그램과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그리고 네트워킹과 레저를 포함한 체류 경험이 하나로 통합된 복합 서비스 패키지다.
사무실의 감각이 곧 브랜드의 품격이 되는 시대에 업무 공간은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 그 결과, 오피스 환경이 구직자의 기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했다. 이렇듯 사용자가 매일 ‘어디에 머무르는가’가 곧 자기 효능감과 기업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지고, 장기 임차와 높은 지불 의향으로 연결된다. 즉, 오피스의 가치 평가 기준이 물리적 스펙에서 사용자 경험까지 확대되고 있다.
창립자의 역발상과 비전
이러한 비전은 쿼르크의 탄생 서사에서도 드러난다. 창립자이자 건축가, 디자이너인 알베르 앙젤은 오랫동안 파리와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공유 오피스를 관찰하면서 이런 질문을 품었다.
‘일을 하는 장소는 왜 항상 개방적이고 소란스러워야 하는가?’
기존 공유 오피스 모델이 개방성과 비용 절감,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쿼르크는 프라이버시·보안·집중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고급 사용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공유하되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강조하며, 오픈 데스크보다 독립형 오피스와 프라이빗 플로어, 시그니처 스위트 등 맞춤형 상품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실제 입주 기업과 이용자들은 핀테크, 자산운용, 법률, 전략 컨설팅, 미디어·콘텐츠, 디자인 등 정보 민감도가 높은 업종의 고소득 전문직과 경영진이 주를 이룬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과 브랜드 관리가 철저하고, 정보와 관계를 다루는 방식이 선택적이며,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통제감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오피스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를 초대하는 접객의 무대이자,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물리적 포트폴리오이며,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일상의 연장선이다. 쿼르크는 소수만 접근 가능한, 고요하게 보호된 업무 환경을 프라이버시와 고급 서비스를 통해 구현한다.
쿼르크 메신: 파리 8구에 구현된 프리미엄 오피스
핵심 지점 중 하나이자 최신 지점은 쿼르크 메신(Kwerk Messine)이다. 파리 8구 비즈니스 중심축에 위치한 오스만 시대4 건축물 리노베이션 자산5으로 금융·컨설팅·럭셔리 리테일이 밀집된 파리의 대표적인 프라임 오피스 지구에 있다.
메신 지점은 약 4,000제곱미터 규모로, 대형 모듈형 미팅존, 이벤트 공간, 도심 조망 루프탑 테라스, 전용 피트니스·요가 스튜디오, 웰니스 룸, 인하우스 레스토랑·바리스타 라운지, 컨시어지 및 룸서비스를 갖춘 복합 오피스로 운영된다. 멤버십은 좌석당 월 1,200유로부터 시작하며, 프라임 입지의 리노베이션 자산에 고급 서비스를 접목해 경험 기반 임대료 프리미엄을 형성한 대표 사례다. 쿼르크는 메신을 포함해 파리 내 4개 지점을 운영하며, 단일 건물을 넘어 도시 속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감각 자본의 실체화
메신 지점의 공간 설계 전략은 내부에 배치된 예술 작품과 가구에서도 확인된다. 서도호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과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의 텍스타일이 함께 놓인 라운지, 로셰 보보아(Roche Bobois) 가구로 꾸며진 미팅룸 등은 사용자가 특정한 미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인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감각 자본(Sensory Capital)’을 장식 요소가 아닌 공간의 경제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바라보는 전략이다. 감각 자본은 사용자가 공간을 통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심미적 만족과 안정감, 브랜드·도시와 연결된 정체성을 포함하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와 지불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무형 자본이다. 쿼르크의 감각 자본은 ‘예쁜 인테리어’가 아니라, 임차인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인재 유치,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체험 구조와 결합되며 임대료 프리미엄과 자산 가치 인식에 실질적 영향을 준다.
웰니스와 호스피탈리티가 결합된 새로운 오피스 모델
특히 주목할 부분은 쿼르크가 구축한 경험 운영 모델(Experience Operation Model)이다.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오피스 체류 전 과정을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운영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메신을 비롯한 주요 지점에서는 피트니스, 요가, 명상 클래스가 일상의 업무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으며, 플로테이션 탱크와 적외선 사우나 같은 리커버리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시즌별로 메뉴를 바꾸는 인하우스 레스토랑과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카페·티 라운지는 입주자의 사교와 휴식을 위한 중심 공간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하우스키핑과 예약 관리, 행사 운영을 지원하는 컨시어지 서비스, 그리고 입주사 간 교류를 촉진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이를 위해 공간 운영진은 웰빙 전문가와 컨시어지 팀을 상주시키며, 서비스 품질 관리와 프로그램 큐레이션을 운영의 핵심 지표(KPI)로 설정한다. 공실률, 임대료 관리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통적인 오피스 모델과는 다른 점이다.
쿼르크는 임대료 외 레스토랑·웰니스·이벤트 매출 등 운영 수익을 함께 확보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다만 개별 자산의 구체적인 임차 유지율·NOI 수치는 공개되지 않아, 해당 영향은 시장 전반의 리서치와 구조적 특성에 기반한 추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세 가지 감각 구조의 완전한 결합
쿼르크의 오피스는 업무 공간이 호스피탈리티의 환대와 웰니스의 회복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세 가지 감각 구조가 통합된 운영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결합 방식은 기존 오피스 카테고리에서는 보기 어려운 형태다. 오피스 자산이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무엇을 ‘판매’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일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에너지를 회복하고 감정을 정돈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것이 쿼르크가 구현하는 ‘Workplace × Wellness × Hospitality’의 완전한 결합이며, 프리미엄 오피스 환경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오피스, 자산 전략의 플랫폼이 되다
쿼르크의 모델은 단일 건물 운영을 넘어 도시 자산 전략 차원에서 의미를 갖는다. 파리 8구와 같은 프라임 오피스 지구에서 프리미엄 오피스는 인근 상권의 소비 패턴, 주변 자산의 리노베이션 방향, 글로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전략에까지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프라임 CBD 내 고품질 리노베이션 자산은 공급이 제한되고 임대료가 높으며 공실률이 낮은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구조는 도심 코어 자산과 일반 오피스 자산 간 수익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쿼르크는 프라임 입지의 리노베이션 자산에 프리미엄 오피스를 결합함으로써 건물 자산 가치를 높이고, 도심 핵심 축에 감각 중심의 업무 인프라를 추가하며, 파리 CBD의 업무·소비·투자 동선을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금융, 럭셔리 리테일이 집중된 파리 8구에서 업무·회복·교류가 통합된 경험은 도시 경제 핵심 집단의 일상적 소비로 연결되며,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투자 유입을 촉진한다. 이는 오피스가 단순한 임대 수입원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와 경제 활동을 지탱하는 인프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는 최근의 자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정서적 호스피탈리티의 완성
이러한 이유로 쿼르크는 단순한 공유 오피스가 아니라, ‘정서적 호스피탈리티(emotional hospitality)’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오피스로 이해될 수 있다.
문화적 세련됨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파리의 도시 맥락 속에서, 쿼르크는 업무를 사적인 시간의 연장선상에서 다루며, 사용자의 감정 곡선을 안정시키는 공간 설계를 통해 새로운 오피스 모델을 제시한다. 쿼르크가 제공하는 업무·웰니스·문화의 통합 서비스는 사용자의 체류 경험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연결하며, 그 연결의 밀도와 질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일하는 공간은 우리를 얼마나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가.”
쿼르크는 이 질문에 대해 공간, 서비스, 웰니스, 운영 모델을 통합한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동시에 앞으로의 오피스 자산이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도시가 어떤 오피스 인프라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사례이기도 하다.
일터, 웰니스, 호스피탈리티. 이 세 가지 요소의 정교한 통합은 도시 경쟁력의 기반이자 오피스 자산이 만들어내는 미래 가치의 원천이다. 쿼르크는 감각적 만족과 사적 자유라는 현대적 럭셔리의 기준을 업무공간 안에서 구현함으로써, 도시와 자산의 가치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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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며 시장 환경 등에 따라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
- 본 글에서는 프리미엄 플렉스 오피스(유연한 근무 형태를 지원하며 서비스와 경험 요소가 강화된 오피스),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등을 ‘프리미엄 오피스’로 통칭한다. ↩︎
- 임대료, 부가서비스 수익에서 운영비용을 제외한 순영업이익으로, 오피스의 수익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
- 모닝(Morning), 워조(Wojo), 위워크(WeWork) 등은 오픈석 기준 월 300~500유로, 프라이빗 오피스는 700~900유로 수준이다. ↩︎
- 1853-1870년 나폴레옹 3세 치하에서 오스만 남작이 주도한 파리 대개조 사업 시기. 넓은 대로와 통일된 건축 양식의 석조 건물들이 특징으로, 현재 파리의 도시 경관을 형성한 시대. ↩︎
- 파리 고급 오피스 시장 전체를 보아도,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노베이션 건물들이 높은 임대료에도 공실 없이 임차인을 끌어들이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