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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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카드로 꺼내들었습니다. 미국이 갑작스럽게 관세 폭탄을 터트리자 글로벌 무역 질서가 크게 흔들리며 긴장감이 고조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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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상황은 한층 복잡해졌지만, 최근 양국이 협상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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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중입니다.
‘스트롱맨’은 원래 권위적인 철권통치자, 즉 독재자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의미하는 맥락으로도 사용되고 있죠. 실제로 과거 한 정치인이 이 단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이 바로 스트롱맨의 시대라는 점입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중국의 시진핑,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까지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앞세운 강한 리더들이 국제 정치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힘의 논리를 통해 국익을 관철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수단을 외교 무기로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가 꺼내 든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관세입니다.
관세는 단순히 국제 무역에서 오가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인데, 이게 어떻게 무기가 될 수 있냐고요? 그건 바로 미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그 나라의 기업들은 이 거대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겠죠. 그러면 매출 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테고요. 장기적으로는 그 나라 자체가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했습니다.
“미국이라는 초대형 시장을 잃고 싶지 않다면, 우리의 조건을 수용하라.” 이런 식의 접근이었죠.
무역 협정의 틀을 흔든 출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스트롱맨다운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그가 첫 번째로 겨냥한 대상은 캐나다와 멕시코였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그는 두 나라를 향해 불법 이민 차단과 마약 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해왔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취임 직후인 2월, 캐나다와 멕시코산 대부분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자신의 공언을 현실화했습니다.

문제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었다는 겁니다. 이 협정에 따르면, 원산지 규정 등 요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관세에서 면제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포함되는 항목에도 예외 없이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거예요. 물론 이후에는 이 항목들을 면세하겠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을 무시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죠. 실제 이후 미국 내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즉각 반발에 나선 캐나다·멕시코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 보복 관세를 발표했고 자국생산품을 소비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습니다. 이에 캐나다에서는 대대적인 애국 소비가 일어났습니다. 가게의 선반에서 미국산 물품이 사라지고, 제품 사진을 올리면 어느 정도의 비중이 캐나다산인지 확인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탄생했습니다. 심지어 어느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라는 메뉴 이름을 ‘캐나디아노’로 바꾸기까지 했죠.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이런 추세가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반응이 대세였어요. 아무래도 캐나다산이 더 비싸니, 소비자들이 어느 순간 멈출 거라는 거죠. 그런데 이런 예상을 뒤엎고, 애국 소비 열풍은 몇 달이나 이어졌습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한 미국 기저귀 제조업체는 캐나다 유통업체와 거래가 즉각 중단됐고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시 “예상하지 못한 역풍”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의 과일 수출업체, 콤부차 브랜드 등도 캐나다에서의 주문이 대거 취소돼 피해를 입었고요.
이는 아주 흥미로운 일인데요. 캐나다는 온화한 국가로 유명하고, 캐나다인들 역시 친절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거든요. 그런데 이런 격렬한 반응이라니. 캐나다가 느낀 배신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USMCA에 따라 일부 품목을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또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이나 마약 등 관련 문제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관세 부과를 유예하자 갈등이 잘 해소되는 듯했습니다. 적어도 잠깐은요.
북미의 관세 갈등은 ‘현재진행형’
여전히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건 자동차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은 오랜 기간 자유무역 체제를 바탕으로 마치 하나처럼 움직였습니다. 하나의 자동차가 완성되기까지 각종 부품이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몇 번이나 넘나들 정도로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물론 USMCA의 원산지 기준을 지키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서는 면제해 주겠다고 말했지만, 캐나다가 입은 피해 규모는 막대합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대부분이 미국에 수출되거든요.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캐나다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관세율을) 이보다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캐나다는 시작일 뿐, 진짜는 중국
한눈에 보기에도 북미 대륙에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이건 대수롭지 않은 수준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비하면요.
다시 시곗바늘을 돌려봅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죠. 이게 흔히 말하는 10+10% 관세입니다.
이것만 해도 벌써 20%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에는 34%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상호관세의 세율은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됐고, 중국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은 나라도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총합 54%니까, 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죠.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할 때도 중국만은 제외했고요.
이에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34%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대응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세율을 그대로 되돌려준 겁니다. 미국이 자신들에게 일방적인 협박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말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중국이 맞불을 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나섰어요.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율을 더 올려 84%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거죠. 기존의 10+10% 관세에 이 엄청난 수치를 더하면 무려 104%가 됩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84%로 올렸고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까지 인상했습니다. 중국도 똑같이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까지 올렸고요.
이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기본 관세를 합한 145%,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전쟁’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하죠.
드 미니미스 정책 종료로 중국 압박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관세만이 무기로 쓰인 건 아닙니다.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더욱 다양한 전략적 무기가 활용됐거나, 활용되고 있어요.
우선 미국은 드 미니미스 정책(미국 관세법 제321조)을 종료했습니다. 이 정책은 800달러 이하의 국제 발송물에 대한 수입세와 세관 검사 등을 면세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입니다. 1930년대에 실행돼 무려 100년 가까이 유지됐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폐지해 버린 겁니다. 물론 행정명령이 발효되는 건 오는 5월 2일부터라 간격이 좀 있기는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난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처음에는 30%를 부과했다가 90%로 올리고, 또 다시 120%까지 높였습니다. 관세율이 눈 깜짝할 사이에 0%에서 120%로 치솟은 거죠. 이로 인해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800달러 미만 소포에 대해서는 5월부터는 건당 100달러, 6월부터는 200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수수료가 관세 120%의 일부인지 아니면 전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요.
이는 사실상 중국을 저격한 승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들 기업은 중국 현지 생산 업체와 전 세계의 소비자를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직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을 공략한 접 연결해 가격을 낮췄어요. 국내에서도 유명한 테무의 슬로건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인 것도 그 때문이죠.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이번 드 미니미스 정책 종료와 높은 수준의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불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의 칼날을 세우자, 중국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4일 중국 상무부는 7종의 중희토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예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를 새로 만든 거죠. 여기에는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늄, 스칸듐, 이트륨 등이 포함됐습니다.
낯선 이름이 많죠? 이 중희토류의 공통점은 온갖 제조업에 활용되는 중요한 금속이라는 겁니다. 가령 디스프로슘은 네오디뮴 자석이 고온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역할로 전기차 모터를 포함한 각종 모터에 쓰입니다. 또 이트륨은 고체 레이저를 제조하거나 전투기 엔진 터빈이 고열에 녹아내리지 않도록 코팅하는 데 쓰여요. 또 사마륨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고요.
미국은 중희토류의 97%를 중국에 의존합니다. 즉, 중국이 수출을 통제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제조업, 그 중에서도 특히 군수업이 영향을 받아요. 미국 F-35 전투기 한 대에는 408kg, 또 핵잠수함엔 무려 4.2톤의 희토류가 사용된다고 하니까요. 희토류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거죠. 이 역시 드 미니미스 정책 종료에 버금가는 강수인 셈입니다.

이제는 대화를 나눌 때
그러나 언제까지나 싸우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죠. 어느 시점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합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고 있는 것도 그거고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순간부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며 협상이 진전된다면 관세를 내릴 수 있다는 여지를 뒀어요. 또한 다른 국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고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상호관세 발효 이후 여러 국가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5월 10일과 11일,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 나섰습니다. 두 국가는 이 기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관세에 관해 논의했어요. 미국에서는 재무부 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나섰죠. 이들은 첫날 10시간에 가까운 마라톤협상을 한 데 이어 이틀 차에도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끊임없이 관세를 높이기만 하던 두 국가가 대화에 나선 데다가 협상이 마무리된 후의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베센트 장관은 “생산적인 시간이었다”고 평가했고, 미국무역대표부(USTR)을 대표하는 제이미슨 그리어도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중국과의 의견 차이가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단 한 숫자로 말할 수 있겠네요. -115%.
파격적인 관세 인하, 시장도 놀랐다
미국과 중국이 어느 정도의 선에서 손을 잡았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었는데요. 5월 12일(현지시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물론 90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는 조치였지만, 그래도 놀라운 일이죠.

사실 시장에서는 관세율이 최소 50% 이하로 떨어져야 양국의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어요. 즉, 관세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흘러가더라도 이 정도가 마지노선일 거로 생각한 거죠.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두 국가는 이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관세율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베센트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중국 대표들과 다시 만나 더욱 큰 합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고요.
그간 미국 경제를 짓눌렀던 미·중 갈등이 점차 완화되면서, 월스트리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팔레오 레온의 존 프래빈 매니진 디렉터는 “양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관세를 내리면서, 관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관리 가능하고 제한적인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리스크 속 돋보이는 안전자산 ‘금’
그러나 무역전쟁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즉,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은 무역 금수 조치가 해제된 정도에 불과하다”며 “관세는 여전히 높고,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을 느낄 것이며, 기업들도 이번 합의로 인해 다른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피난처를 미리 찾아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상황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리스크 관리는 언제나 중요한 일입니다.
가장 각광 받는 투자처는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입니다. 금은 ‘진성 화폐’로 불립니다. 한정된 양만 있는 희귀 자원이라 어느 시대에나 가치를 인정받고, 또 국적이 없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온 나라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실제 금 가격은 무역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금 가격은 튀어 올랐고,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긴장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올 때마다 금 가격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무역전쟁 속에서 금이 최고의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는 의미예요.

이처럼 금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나 달러는 외면받고 있어요. 그도 그럴 게, 미국이 무역전쟁의 중심에 서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으니까요. 즉,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더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아니게 된 거죠.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치폴리니 펀드 매니저는 “미국이 안전한 피난처의 지위를 잃고 있다”며 “불안정성이 더해지면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셀 아메리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말 그대로 미국 주식부터 채권, 달러까지 자산군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심지어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까지 줄어들고 있어요.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사장이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고객들이 지금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공급망 재편의 수혜자들, 인도와 동남아
이 틈을 타 신흥시장의 매력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른 개발도상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인도는 미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망 핵심 국가로 떠올랐고, 동남아 국가들의 생산기지 역할도 더욱 강화됐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들 국가가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뜻이죠. 이러한 구조적 수혜를 주목한 투자자들은 신흥 국가들의 성장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을 떠난 큰손 투자자들은 다른 국가를 찾고 있어요. 중국투자공사(CIC)를 비롯해 중국 국영 펀드들은 지난 수십 년간 블랙스톤, TPG, 칼라일 그룹 등 미국 대형 사모펀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모펀드를 통한 미국 기업 투자를 멈춘 건 물론 미국 이외 업체가 투자를 주선하는 경우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해요. 이들은 대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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