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요. 첫 투자처는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발전사업이 유력합니다.

이 블라인드펀드는 수소 연료전지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Energy Storage System)에 주로 투자해요. 15년 이상의 장기 계약 형태로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인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도 투자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료전지와 ESS 사업의 높은 안정성과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범정부적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와 신재생 에너지 공급 확대가 추진되고 있기도 하고요.

지난해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소발전 입찰시장’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등 2개 시장을 개설했는데요. 향후 3년간 사업비 기준 약 7조 원 규모의 입찰이 계획돼 있어요.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입찰 시장의 투자 물건 확보에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의 잠재 투자처로 사업 2건을 낙찰 받았어요. 펀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산을 미리 확보해 투자 가시성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죠.

그 중 하나가 지난해 8월 낙찰받은 도봉연료전지 사업인데요. 이 사업은 39.6MW 규모로, 한국전력 등 수소 발전 의무 구매자와 20년간 구매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에요. 연료전지 발전소는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부터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운영 기간은 20년으로 넉넉해요.

눈여겨 볼만한 점은 연료비 변동 리스크를 저감한 방식으로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에요. 수소발전의무 구매자에 고정된 단가로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 생산에 드는 연료비는 별도 정산하는 방식으로 연료비 변동 리스크를 줄였어요.

아울러 지난해 10월 낙찰 받은 제주 한림 장주기 ESS 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에요. 이 사업은 변동하는 충·방전량과 상관없이 충·방전 가용 용량 단위로 고정가를 정해 15년간 수취하는 방식이라 매출 안정성이 높아요. 올해 중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인프라부문은 인프라 전문 투자사와 에너지 기업 등에서 경력을 쌓은 20명 이상의 운용 인력 조직을 보유하고 있어요. 오태석 부문대표는 맥쿼리캐피탈, 삼천리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구 신한대체투자운용) 등을 거치며 20여년간 인프라 분야에 몸담아왔죠.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소발전 입찰시장과 BESS 중앙계약시장이 본격화됐다”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유한 에너지 관련 투자 기회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이어 “도봉연료전지 사업과 제주 한림 ESS 사업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펀드를 지속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